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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복수의 틈에서, 마침내 ‘나’를 선택하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 ‘햄릿’ 속 오필리어,

작성일 : 2026-09-17 15:15 작성자 : 김일태 (ccsidae01@gmail.com)

 누구의 딸도, 연인도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다

사랑과 복수, 권력과 침묵이 뒤엉킨 성 안에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

■ 라이노컴퍼니가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물속의 달-오필리어〉는 오는 10월부터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원작 속 비극적 인물로 기억되는 ‘오필리어’를 중심에 세워 사랑과 복수, 권력과 가족 사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 작품은 햄릿과 오필리어가 마주하는 새벽 정원에서 시작된다.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과 왕좌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복수를 선택하고, 오필리어는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싶지만 그가 걸어가는 어둠 속으로 함께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축으로 이어진다.

 

■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한다. 햄릿은 진실을 위해 복수의 칼을 선택하고, 거트루드는 왕비라는 위치를 지키기 위해 침묵과 타협을 선택한다. 클라우디우스는 왕좌를 지키기 위해 죄를 숨기고, 폴로니어스는 딸을 지키기 위해 사랑마저 통제하려 한다. 서로 다른 선택들이 충돌하면서 성 안에 감춰져 있던 진실과 상처는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른다.

 

■ 특히 작품은 오필리어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아버지 폴로니어스가 살해되고, 사랑했던 햄릿마저 복수와 진실을 향해 떠나면서 오필리어는 한순간에 자신이 의지하던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마침내 누군가의 딸도, 누군가의 연인도 아닌 ‘오필리어’ 자신으로 살아가기로 선택한다.

 

■ 마지막 물가에서 햄릿과 오필리어는 같은 달 아래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다. 햄릿은 자신의 어둠과 복수의 길을 향해 떠나고, 오필리어는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간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더 이상 상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같은 달, 다른 길”이라는 두 사람의 작별은 사랑의 끝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선택하는 순간으로 그려진다.

 

■ 이처럼 뮤지컬 〈물속의 달-오필리어〉는 익숙한 『햄릿』의 비극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복수와 왕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변에 머물렀던 오필리어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사랑과 가족, 사회가 정해놓은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작품의 제목인 ‘물속의 달’은 물 위에 비친 달처럼 쉽게 붙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마음과 자아를 상징한다. 오필리어는 끊임없이 흔들리는 물 위의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마지막에는 더이상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정의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한다.

 

■ 한편 뮤지컬 〈물속의 달〉은 사랑과 복수라는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비극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오필리어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랑보다, 명예보다, 타인의 기대보다 먼저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 뮤지컬 〈물속의 달〉은 10월 10일부터 10월 25일까지 대전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적 서사와 새로운 시선의 오필리어, 그리고 감성적인 창작 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작품은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람 연령은 8세 이상, 러닝타임은 약 90분이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과 인터파크 티켓, 타임티켓 등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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