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 상위 10개 중 충남 3개,
작성일 : 2021-07-08 11:46 작성자 : 김일태 (ccsd7@daum.net)
-5위 현대제철, 7위 당진화력, 9위 태안화력, 모두 석탄사용 사업장 -
2020년 굴뚝자동측정기(TMS) 설치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에서 충남이 6년 연속 전국 1위의 불명예에 올랐다.
사업장별 배출량에서 현대제철이 전국 5위를, 당진화력이 7위, 태안화력이 9위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환경공단이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648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20년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공개한 결과, 총 20만 5,091톤으로 나타났으며 충남은 약 3만 6,693톤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배출량의 17.9%나 되는 엄청난 양이다. 물론 2019년 배출량인 5만 8,775톤 보다는 줄어든 수치이긴 하지만 2015년 이후 6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오명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0년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총 7,720톤의 대기오염물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9년 배출량 대비 1만113톤을 저감한 결과로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전국 2위에서 세 계단 하락해 전국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제철 안에 위치한 현대그린파워의 배출량 415톤을 합산할 경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8,134톤으로 전국 4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대폭 감소한 이유는 고장난 소결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 교체공사가 완료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당진화력은 2020년 대기오염물질 연간배출량이 7,135톤으로 2019년 대비 2,001톤을 저감했으나 전국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배출량 순위는 전국 10위에서 전국 7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당진화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한 이유는 계절관리제 등의 영향으로 당진화력 이용률이 8% 이상 하락하고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환경설비를 개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안화력은 2020년 대기오염물질 연간배출량이 6,661톤으로 2019년 대비 4,131톤을 저감해 배출량 순위는 전국 7위에서 전국 9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보령화력은 2020년 연간배출량이 6,040톤 전국 13위, 신보령화력은 1,680톤으로 전국 26위로 발표됐으나 실질적으로 두 곳을 합산하면 총 7,719톤으로 전국 순위 6위를 차지하게 된다.
충남이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이유는 석탄 때문이다. 충남에는 현대제철, 당진화력, 보령화력(신보령 포함), 태안화력 등의 사업장이 석탄을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배출한 오염물질은 작년 한 해 2만 9,650톤으로 충남 총배출량의 약 80.8%에 이른다.
발전업의 탈석탄 뿐만 아니라 제철공정의 빠른 그린수소 환원제철 공정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지난 해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대기질과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를 정량화한 평가에 따르면 수년간의 미세먼지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연간 995명이 조기사망하고 7,039명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피해를 입을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발전용량이 큰 충남지역이 조기사망자수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석탄사용 사업장의 대기오염 배출과 온실가스 배출은 동전의 양면과 다름없다.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기오염물질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석탄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또한 지구온도 상승 1.5도 이내 유지를 통한 기후위기 해결은 전 세계 수많은 과학자들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대로 2030년 이내에 석탄화력을 퇴출하고,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뿐 아니라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탈탄소사회로의 전환, 탈석탄 에너지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이다.